[천일홍]은 열대지방이 원산지이고 6월부터 꽃이피기 시작하면 서리가 내리기 전 까지 오래도록 피어있습니다. 천일이면 거의 삼년인데 천일홍은 실제로는 한해살이풀이랍니다. 열대지방 식물이라 우리나라의 겨울을 나지 못해 사람이 봄에 화단에 심어주어야 겨우 한해를 사는 꽃이지만 한번 꽃이 피면 오래도록 피어있어 백일홍에 견주어 천일홍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불변], [매혹] 등 꽃이 오래 피는 것과 연관된 꽃말입니다.
천일홍과 함께 철학이야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이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전체를 통찰하려는 방법입니다. 우리 우주는 어떻게 생겨서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도달하였는가? 우주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구동방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류의 질문과 그 답이 필요 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접근방식은 우주를 아주 잘게 부수고 부수어 우리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찾는 일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탈레스는 세상을 이루는 기본입자는 물이라고 생각하였고, 아낙시만드로스는 무한, 아낙시메네스는 공기, 아낙사고라스는 씨앗,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엠페도클레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물, 불, 공기, 흙의 4원소를 세상을 이루는 기본 입자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데모크리토스는 변화하지 않는 물질은 수없이 많으며, 그것은 아주 작은 알갱이인데 이것을 절대 나눌 수 없는 것이란 의미로 아톰 즉 원자라 명명하였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 아톰의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고등학교 때 103개의 원자 주기율표를 앞에두고 줄과 열을 맞추어 원자와 그 기호를 외우던 생각이 나시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세상의 기본입자는 원자였습니다.
지금은 표준입자모델이라고 하여 17개의 페르미온과 보존이 우리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의 기본 단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끝일까요? 제 생각엔 인류는 앞으로도 한참 더 이 입자들을 잘게 부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힘인 중력을 매개하는 중력자도 찾지 못하였고, 무엇보다도 기본 입자들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랍니다.